미국과 유럽, 어느 한 쪽도 마음 편한 곳이 없이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부양책과 경기진단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웃돌지 못하고 무디스와 S&P가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성장의 속도가 느리다"며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상당한(significant)이라는 문구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가운데 유로존 국가채무와 은행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면서 패닉(공황)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9% 하락하는 동안 일본 닛케이평균은 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 대만 자취안지수는 3% 하락마감했다. 인도증시는 4.13%, 태국증시는 3.79%, 인도네시아증시는 8.88%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증시 모두 4.5~5.5% 급락했다. 밤사이 뉴욕 3대 증시도 3% 이상씩 하락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될 것"이라며 "미국경제는 3분기 후반 실물지표 부진이 본격화된 가운데 4분기 중 위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직 더블 딥을 예단할 정도로 본격적 경기침체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유로존 국가채무 및 은행 유동성 위기"라며 "국가채무위기와 관련해 여전히 그리스 조기 디폴트 우려가 연장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지역의 환율급등에 따른 통화 약세도 수출주에 좋다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아시아 외 지역의 외국인이 아시아에서 주식을 통해 10~20%의 수익을 봐도 환차손이 발생해 이익을 보기 어렵다. 환율급등이 심하면 그만큼 외국 투자자금의 이탈도 걱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 환율 상승은 음식료업종 등의 원재료 수입비용도 증가시킨다. 전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 1179.80에 마감했다.
23일 국내증시도 전 세계 경기침체 분위기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야간선물 거래에 비춰 증시가 3%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에서의 잡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통화와 달리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10월 초 중국의 최대 명절 '국경절'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1.09.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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