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과 함께 유가가 사흘만에 상승하자 화학주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화학주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 가운데 하나다.

전날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1140원을 넘어섰으며 21일에는 전날보다 1.5원 오른 1149.9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그리스 부도설로 폭등하기 시작한 이후 환율은 70원 넘게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부양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사흘만에 상승한 것도 화학주 상승에 힘을 더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2.1%) 오른 8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051910)은 7.16%, 호남석유는 1.38%, OCI(456040)는 1.06%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가 약세를 보여 수출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진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약세는 정유보다 화학 업체에 호재”라며 “비중이 50~70%에 달하는 수출과 국내 매출을 모두 달러에 연동시키고 있어 원화 약세시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종 뿐만 아니라 자동차업종도 상승마감했다. 현대자동차는 1.20%, 기아자동차는 0.98% 올랐다. IT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005930)도 0.25% 소폭 올랐다. 다만 하이닉스반도체는 0.23% 소폭 밀렸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장초반 급등했던 제4 이동통신 관련주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영우통신과 알에프텍(061040)은 각각 7.95%, 1.27% 상승마감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장중 10%넘게 올랐지만 하락전환해 6.96% 미렸다. 케이엠더블유(032500)는 2.8% 올랐다.

현대그룹은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제4 이동통신 사업권 신청을 준비 중인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그룹은 이달 초 중소기업중앙회에 IST 컨소시엄에 2000억~2300억원을 출자해 2대 주주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이동통신 사업인 만큼 현대그룹이 참여하면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여행업 대표종목인 하나투어는 6일 만에, 모두투어는 3일 만에 반등에 나섰다.하나투어(039130)는 6.25%, 모두투어(080160)는 5.44% 올랐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하반기 모두투어의 경우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하나투어(039130)는 상반기 부진함에서 회복될 것”이라며 “2012년의 경우 여행업종에 우호적인 환경과 함께 튼튼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