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판단, 경기침체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12년 경제·경영 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6%로 올해 예상치보다 0.4%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8%에서 내년도 3.5%로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반영,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보조 성장동력인 내수가 이를 보완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 대안 마련이 시급해진 까닭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내년에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실물경제는 냉각되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차원에서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도 세계 각국이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민간소비가 올해 2.8%에서 내년도 2.7%로 줄어들고 물가 상승률은 4.4%에서 3.4%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곡물가격은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평균 105달러에서 내년 9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위상 약화와 국내 경상수지 흑자 등 원화 강세 요인의 영향으로 올해 평균 1093원에서 내년 1060원으로 30원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은 미국의 국가 경제성장률이 올해 1.5%에서 내년 1.3%로 둔화되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포진한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률은 1.6%에서 0.8%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해 원전폭발사고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은 올해 -0.7%에서 내년 1.7%로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6%에서 5.6%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은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70%에 달해 올해 9.0%에서 내년 8.4%로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