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꼬리' 프로그램이 증시를 일으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4500억원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했다. 프로그램은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17.0포인트(0.9%) 오른 183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800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1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개장 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신흥국인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강등하자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로 악화된 유럽의 골칫거리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모양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유럽 '문제아'로 꼽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는 이미 알려진 악재였고, 오히려 신용 등급이 강등되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정부 당국의 구두(口頭) 개입에도 달러 당 1150원을 넘어서며,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종이 상승했다. 덩치 큰 IT와 자동차 업종이 오르며 지수도 반등했다.

대우증권의 신일평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가 하락하는 사이 주식 비중을 줄였던 기관이 삼성전자(005930)등 대형주 중심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기관 매수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과 증권 업종이 2% 올랐고 전기전자와 화학, 운송장비 업종이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포스코와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이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