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로 뜬 종목에 대한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각에 주식은 와르르.

최근 인기 테마주 주요 주주들이 차익실현 등으로 자사주를 순매도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된 듯 하지만, 주요주주들의 주식처분은 주가 하락을 일으켜 개미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반대 효과를 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통상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향후 기업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대주주의 의지지만, 자사주를 매각한다는 것은 일반 투자자보다 내부정보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아는 최대주주 혹은 임직원이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실제로 돈이 필요해서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매각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돈이 회사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 때로는 최대주주의 책임감, 도덕성까지 언급되기도 한다.

실제로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된 현대통신은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 공시 다음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미끄러졌다.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후 현대통신 최대주주 겸 대표를 맡고있는 이내흔씨는 지난 6일 현대통신 주식을 31만894주 장내매도함에 따라 지분율이 3.6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4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테마주로 분류된 아가방컴퍼니(013990)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대선 후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가 상승도 잠시, 장 마감 후 명예회장인 손석효씨가 아가방컴퍼니 주식을 총 234만주, 대거 팔아치웠다고 공시하자 다음날 아가방컴퍼니의 주식은 4.85% 하락했다.

앞서 9월 초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던 클루넷의 증기임원인 김대중씨 또한 자사 주식을 고점에 팔았고, 이에 따라 회사 최대주주가 바뀌었었다. 김대중씨의 주식매각 소식 이후 클루넷 주식은 10% 넘게 하락했다.

강관주 급등 당시 관련주로 묶인 비앤비성원도 급등 후 주요주주인 지아이바이오가 지분매각을 공시하기도 했다.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각은 예측 가능한 행동이 아니라 투자자들도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김용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각은 개인투자자가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평소에 기업의 본질가치를 잘 파악하고 주가가 고점인지 저점인지를 잘 판단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