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에서 발생한 전력 공급 중단 사태가 해킹 공격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보안 전문업체인 큐브피아 권석철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구로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해킹 관련 사이트에서 고창전력시험센터의 서버를 해킹해 접속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3일 확인하고 국정원에 신고했다"며 "이 서버가 한국전력 내부 통신망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정전 사건도 해킹 공격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해커가 미리 해킹한 서버를 통해 한전 내부로 침투해 실제 전력 사용량에 비해 많은 전기를 쓰고 있는 것처럼 부풀렸을 수 있다"고 했다. 2003년 미국 뉴욕에서 해킹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이번 사건 역시 같은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도 고창전력시험센터 서버에 해커들이 침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 7~8일 국가정보원에서 현장에 나와 문제를 진단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진 한국전력 ICT기획단장은 "고창전력시험센터 서버는 한전 본사의 전력 공급을 제어하는 내부망과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설령 해킹을 당했다 하더라도 외부 해커가 내부망까지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