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펀드가 직장인들의 노후 준비 1순위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 초 1조5000억원(공모펀드 기준)에 머물던 전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은 현재 2조4000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런데 막상 퇴직연금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니 매우 복잡해 보인다. 과연 어떤 기준에 맞춰 선택해야 유리한 걸까? 머니섹션 M이 투자자들을 위해 퇴직연금펀드를 꼼꼼히 분석해 봤다.
①주식투자비율 골라라
퇴직연금은 한마디로 기업이 근로자 노후를 일정 부분 책임지는 제도다. 근로자는 퇴직금을 쪼개 받을 수 있는 확정급여(DB)형과 외부 금융사에 운용을 지시한 후 여기서 발생한 수익에 따라 연금을 지급받는 확정기여(DC)형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DC형은 확정급여형(DB)에 비해 주식형 펀드 편입비중이 높다. 최대 40%까지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만약 수익률 기대 수준이 높은 근로자라면 DC형을 통해 주식 투자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여 운용하면 된다. 자신이 직접 투자방법을 골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DB형에서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②본인 투자성향을 따져라
그렇다면 내 몸에 맞는 퇴직연금펀드는 어떻게 고를까?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5년, 10년, 20년 또는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주변 여건이 심하게 요동쳐도 흔들리지 않고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펀드는 주식을 40% 이상 편입할 수 없는 만큼 채권혼합형펀드가 대부분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퇴직연금펀드는 약 325개. 이 중에서 투자성향에 따라 성장형, 배당형, 가치형, 인덱스형 등을 고를 수 있다. 9일 기준 전체 퇴직연금펀드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5.92%로 해외주식형(-5.23%)과 국내주식형(2.67%)보다 높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혼합형(3.12%)과 국내채권형(5.02%), 해외채권형(5.45%)보다도 높다.
③국내냐 아니면 해외냐
자신의 나이, 은퇴시점까지의 투자기간을 고려해 위험 상황과 투자성향부터 체크해 봐야 한다. 또 해외 주식에 투자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만약 고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높은 수익을 내고 싶다면 성장형을 선택하면 된다. 성장형의 경우 펀드 자산의 40% 이하를 신흥국이나 해외 성장주식, 국내 액티브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낮은 수익이라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배당형·가치형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배당형의 경우 펀드 자산의 40% 이하를 주로 배당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실위험이 낮다.
④ 운용사 선택 후 펀드매칭
투자위험 수준을 정했다면 최근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권 펀드를 고르되 되도록이면 펀드 규모가 일정액 이상인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수익률은 국내 액티브주식에 투자하는 퇴직연금펀드가 높았다. 9일 기준 삼성퇴직연금액티브증권투자신탁은 1년 수익률이 20.69%에 달했고, PCA퇴직연금업종일등증권자투자신탁이 15.03%, 신한BNPP퇴직연금가치증권투자신탁이 12.12%,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이 11.64%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이나 신흥국에 투자하는 퇴직연금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