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5일 "대형 저축은행은 살리고 소형 저축은행 위주로만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일관된 기준으로 (저축은행) 경영진단을 실시했다"며 저축은행의 자산규모에 따라 인위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 발표 시기는 말할 수 없다"며 "(발표 일정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초 금융당국이 이달 말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명단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시장 불안이 커져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위험요소)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이 국내 금융시장 전체의 2.4% 규모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금융시스템(전반)의 리스크를 유발할 우려까진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인지 묻자 "우리나라 시장은 이미 전 세계에 개방돼 있는 개방경제"라며 "더 많은 규제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자본시장의 3분의 1이 외국인 투자자"라며 "추가 규제 보다 외환정책과 재정정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