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물가상승 관련주·관련펀드 투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금값이 오르고 농산물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나 물가연동국채, 원자재펀드 등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방어용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반면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유통주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 원자재펀드·물가연동채 펀드 어떨까
원론적으로는 원자재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피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실물 자산과 연계돼 있어 물가가 오르면 함께 가격이 오른다. 화폐 가치가 낮아지는 위험을 막아주는 것. 일반인이 원자재를 직접 사거나 선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추천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원자재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동양종금증권의 백지애 연구원은 "경기 상승 국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원자재 값도 함께 오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경기 후퇴 우려가 있는 현 상황에서는 원자재 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채권에 투자하면서 인플레 걱정을 덜어주는 물가연동국채(Tips)를 추천한다. 물가연동국채는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로도 불린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채권의 이자·원금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지급해준다. 원금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따라 자꾸 불어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일반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PCA물가따라잡기증권자투자신탁A- 1[채권]Class C-F'의 8월 수익률은 1.30%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10 %)을 웃돌았다.
◆ 화학주 추천…음식료주·유통주는 불리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기는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쉬운 음식료주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부가 물가 상승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이들 업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IBK투자증권의 박애란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제품값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미 반영된 악재라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학 업종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쉽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가 많다. 유진투자증권의 곽진희 애널리스트는 "화학제품은 기업과 기업이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격 인상에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계절적으로 화학업체들의 공장 보수가 몰려 있어 제품 공급이 부족한 것도 주가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보다 싼 물건을 찾는데 이로 인한 수혜주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얼핏 생각하면 할인점이나 홈쇼핑의 매출이 크게 오를 것 같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의 여영상 애널리스트는 "할인점에서 소비자들이 주로 사는 물품은 야채 등 신선식품인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할인점에 더 갈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물가가 더 오르면 소비 활동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업종·기업의 내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특정 업종이 인플레이션에 강하다고 무조건 투자할 게 아니라 기업별로 반드시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입력 2011.09.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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