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이 31일 노조와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엔 폐쇄한 42개 지점의 문을 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경영진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6월 말부터 노조원 2500여명이 속초의 한 콘도에서 9주간 파업을 계속하다 지난달 29일 복귀했다.

당초 SC제일은행 경영진은 노조의 업무 복귀 시점에 맞춰 폐쇄한 지점을 대부분 다시 열 계획이었다. 그런데 힐 행장이 이런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힐 행장의 강경한 태도는 노조가 복귀 이후에도 태업(부분파업)을 시도하면서, 은행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31일에도 2000여명이 참여한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9월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힐 은행장은 "파업 중 한 지점(서울 서교동 지점)에서 노조원이 복귀해 문을 열었다가 다시 이들이 철수해 곤란을 겪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고객의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태업과 1일 파업을 병행할 경우 문을 열어도 정상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