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 사업부진 책임을 물어 조직개편과 임원 감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7월 1일 LCD 사업부장(사장급)을 전격 경질한 후 두 달 만에 LCD 사업부 전반에 대한 개편작업을 마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9월 1일자로 LCD 사업부 조직개편을 단행,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대(大)팀제를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중간 임원을 없애 실무책임 팀장들이 고위 임원에게 직접 지시를 받고, 보고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직이 없어진 10여명의 임원은 연말까지 안식년 휴직에 들어가거나, 비상근 발령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상 퇴직 수순"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불황 때마다 감원을 통해 조직원을 자극하고 조직을 슬림화해 왔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번 사장·부사장·임원 인사에 이어 다시 일반 직원 감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8월 말 현재 LCD 패널 가격은 46인치 기준으로 299달러로, 1년 전(395달러)에 비해 32.1%나 떨어지며 연일 사상 최저 기록을 깨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사는 연말에 한다'는 삼성의 전통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일 사업부진을 이유로 사업부장을 경질한 데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LCD 사업부 부사장급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담당 사장과 부사장, 담당임원이 모두 갈린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처음으로 상시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