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어른용, 어린이용, 여성용, 남성용 등으로 메뉴를 나눠 가격을 세분화하면 적게 먹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QR코드를 찍으면 주변 지역의 최저가 상품이 뜨게 하자'….

소비자물가가 7개월째 4% 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한 '물가 잡기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이같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1000여건 들어왔다.

아이디어 중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농촌과 아파트 간 자매결연에 나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농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 '식당 외부에 가격표를 게재하면 식당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음식값을 알 수 있어 저렴한 식당을 찾게 될 것이다' '수년째 가격을 동결한 음식점에 대해 정부의 인증 마크를 부착도록 하자'는 내용도 있다.

'정부가 과거처럼 가격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 '마구잡이로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선 형사처벌을 하라' 등 과격한 내용도 있었다. '물가가 너무 오르내리면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발동해 주세요'라는 제안도 있었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가가 전날 마감보다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면 20분간 모든 주식의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 이것을 거꾸로 물가가 급등할 때 적용하자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9일 상금 300만원을 주는 대상 1명 등 모두 21명의 입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상금의 절반은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입상 아이디어가 물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