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까지 발급된 신용카드 수가 1억2000만장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처음으로 1억장을 넘어선 데 이어 1년6개월 만에 다시 2000만장이 늘어났다. 경제활동인구 기준 1인당 4.8장, 국민 1인당 2.5장의 카드를 가진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6월말까지 총 신용카드 수가 1억2231만장으로 올해 들어 4.9% 늘었다고 밝혔다.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제외한 유실적기준 신용카드 수는 8936만장으로 올해 들어 4.8% 늘었다.

카드사 한 곳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은 경우를 1장으로 계산할 경우의 카드회원 수는 8734만명에 달해 올해 들어 3.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이패스카드와 정부 복지사업카드 등 특정목적의 카드발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카드발급 수가 증가한 원인"이라며 "7월 들어서는 카드발급 수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총 27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49조8000억원)에 비해 9.6%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증가폭이 컸던 카드대출은 53조7000억원으로 다소 줄었고 신용판매 규모는 220조2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신용카드보다 발급이 쉬운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은 3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22조9000억원)에 비해 41.6%나 증가했다.

한편 상반기 중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BCㆍ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하나SK) 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대손준비금을 반영후 조정이익으로 70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며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74%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의 수익증가율이 10%대를 유지하고 있고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현재로서 카드사의 부실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커져 카드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이상징후 발생시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