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월세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내부공간 일부를 쪼개서 임대주택으로 쓸 수 있게 만든 이른바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내 집 마련과 동시에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건 2009년 ㈜한양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선보인 '영종 한양 수자인' 아파트. 59㎡형 소형 아파트의 내부공간 일부를 떼내어 취사가 가능한 독립된 원룸을 만든 것이다. 아파트 가운데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거실과 침실을 갖춘 집주인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왼쪽은 월세를 놓을 수 있는 원룸으로 꾸몄다. 한양 관계자는 "아파트와 가까운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들 임대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내놓은 특화 평면"이라며 "초기에 모두 분양 완료되면서 소비자의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양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한'영종 한양 수자인'아파트 59㎡G형의 원룸형 거주 공간 내부.

이후 벽산건설이 부산에서 '장전 벽산 블루밍'을, 동부건설은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 '동부 센트레빌 2차'를 각각 부분 임대형 아파트로 설계해 내놓았다. GS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한 채에 3가구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욕실과 주방공간을 따로 둔 '더블 임대 수익형 평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해종합건설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 내에 짓는 '신동백 서해그랑블 2차' 아파트의 일부 주택형을 부분 임대형으로 꾸며 이달 말 분양할 계획이다. 117㎡형 아파트 중 임대공간은 20㎡ 정도로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 전세는 5500만원에서 6000만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국토해양부가 중대형 아파트의 일부 공간을 30㎡ 이하로 분할해 부분 임대로 사용하는 경우 주차장 등 부대복리시설을 1가구 기준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도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역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송파 마천·거여 재정비촉진지구에 짓는 아파트 6800여 가구 중에서 85㎡ 이상 중대형 일반분양 아파트의 상당수를 부분 임대형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중에서 대형 주택의 경우 부분 임대형으로 만드는 설계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자체도 부분 임대형 아파트 공급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