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결정하며 세계 IT(전기전자)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시가총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오전 삼성전자는 67만2000원으로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00조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23일(마감 기준) 이후 처음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며 IT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제조업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IT 주가는 경기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인다.

구글과 모토로라의 만남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IT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삼성전자에 부담이 됐다. PC와 TV,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하드웨어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분야 경쟁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업체에 밀릴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진하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세계 IT 업계의 재편에 대한 우려로 IT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