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과 세계 6위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의 만남으로 나온 '위기론(論)'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끌어올렸다.

18일 증시가 1.7%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 프로그램과 온라인 게임을 생산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체 에스케이씨앤씨와 온라인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036570)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NHN도 7%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047560), 인프라웨어, 한글과컴퓨터(030520), 인스프리트가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소프트웨어 업체가 주목받는 것은 '하드웨어 강국(强國)' 한국이 소프트웨어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15일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국내 IT(전기전자) 기업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성장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론이 확산되자 그동안 하드웨어 사업에만 집중돼 있던 투자 여력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확대되며 관련 업체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에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며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들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증권의 한동욱 자산배분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중심이 하드웨어(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업)로 이동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막다른 골목에 선 IT 제조업과 달리 소프트웨어 등 IT 서비스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