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제품에서 '유통기한' 표시를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유통기한보다 긴 '소비기한(Use by Date)'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해당 식품을 소비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의 최종시한을 말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통기한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소비기한 등 표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조경표

정부는 식품·유통산업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수준이 개선됨에 따라 선진국처럼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주요 선진국에서는 유통기한을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변질된 것으로 판단해 폐기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식품가공협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제조업체의 식품 반품 손실비용은 연간 약 6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박 장관은 "유통기한 제도가 오래 유지돼왔고 소비자들의 식품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추석 성수품의 수급 안정을 위해 15개 특별성수품을 지정해 공급을 확대한다. 배추·쇠고기·명태 등 15개 성수품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특별출하기간으로 정해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최대 3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500여 개소를 개설해 이들 품목을 시중가보다 10~30% 싸게 판매하고 한우·과일세트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한 박 장관은 물가안정을 위해 관세 등 세제상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할당관세(무관세) 적용품목에 대해서는 반출기간을 단축하고 통관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다. 할당관세 품목에 대한 수입추천제도 개선방안도 8월 중에 마련된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지우제(止雨祭)라고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기상이변은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로 받아들이고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