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머리를 맞댔지만 의미 있는 성과는 없었다. 이에 실망해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크게 반등했던 국내 증시도 급등에 따른 피로와 실망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밤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은 유럽에 향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공동채권(유로본드)을 도입하는 데 합의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응할 유로존(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럽 17개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창설하는 원론적인 합의만 내놓았다.

유로본드 도입이 무산되며 당장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이 위축될 수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지수는 반등세를 이어가기 어렵다.

다만 전날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유럽발(發) 충격을 다소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발표된 미국 주택 지표와 산업생산 지표는 각각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7월 미국 주택착공건수는 비록 전달보다 줄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 만큼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 7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역시 전문가의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제 지표로 과도했던 더블딥(경기가 회복되고 나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우려를 벗고 경제가 점차 안정 기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점검해야 할 것은 많다. 장기전(戰)에 돌입한 유럽 재정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즉 재정 위기가 신용 경색이나 실물 부분의 위기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할 획기적인 정책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마련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미국 경제 지표의 호전이 지속되는 지도 점검해야 할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