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루에 100포인트씩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란 펀드를 증권시장에 상장시켜 별도의 가입이나 해지 절차 없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16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달 들어 ETF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조원으로 전달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100억원에 불과했다. 거래량 역시 폭등해서 지난 1일 2639만주에서 지난 12일 8979만주로 3.4배가량 급증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184포인트 넘게 추락한 지난 9일에는 거래량이 무려 1억5400만주에 달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PB팀장은 "하루 변동 폭이 심한 이번 폭락장의 특성을 간파한 일부 자산가들이 ETF 단기 매매로 꽤 높은 수익을 챙겼다"면서 "펀드는 종가 기준으로 매수해야 하지만 ETF는 시가 매수가 가능해 수익률을 챙기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ETF는 펀드처럼 여러 종목에 두루 투자하지만 펀드와 달리 중도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즉 오늘 사서 내일 팔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수수료도 최저 연 0.15%에 불과해, 일반 주식형 펀드나 인덱스 펀드보다도 저렴하다. 또 두세 달이 지나야 투자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펀드와 달리, ETF는 실시간으로 투자 종목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기홍 동양증권 과장은 "ETF는 주식처럼 상장돼 있어 시장 상황을 봐가며 사고팔기 편하다"며 "하루에 180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움직이다 보니 아침에 ETF를 샀다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오후에라도 팔아버리는 단타전략으로 수익을 관리한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ETF 중에서는 실제 주가지수 움직임보다 두 배로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ETF와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등 주식시장 움직임에 베팅하는 종목의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적은 돈으로 '화끈한'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달 기준으로 KODEX 레버리지 ETF의 평균 거래량은 3900만주, KODEX 인버스 ETF는 2500만주로 전체 ETF 거래량 가운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김도현 팀장은 "ETF의 특성에 밝은 일부 투자자들이 코스피 회복을 겨냥해 레버리지 ETF를 사두면서 단기 매매를 해서 높은 수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으면 그만큼 위험도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 팀장은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를 때 이익이 두 배 나지만 거꾸로 주가가 내리면 손실이 두 배로 커지기 때문에 함부로 손댔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며 "인버스 ETF 역시 요즘처럼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