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설 133층 높이의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건설사업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부닥쳤다. 개발사업자인 '서울라이트타워(이하 라이트타워)'는 "133층으로 지으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주무부서인 서울시에 사업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역주민, 사업자 선정시 경합을 했던 다른 사업자, 시 내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조건 변경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11일 서울시와 라이트타워에 따르면 라이트타워는 지난 10일 서울시에 사업조건 수정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은 현재 133층 한 개 동으로 돼 있는 랜드마크빌딩을 100층 높이 한 동과 50층짜리 두 동 등 총 세 개로 나눠서 짓는 내용이다.

또 전체 연면적(건물 각 층의 바닥면적의 합계)의 17%인 주거시설 비율을 50%로 높이고 호텔과 업무·문화시설의 비율을 대폭 줄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수익성이 낮은 호텔과 문화시설의 비율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분양이 잘 되는 주거시설 비중을 늘린 것이다.

라이트타워 관계자는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에 의뢰해 사업성 분석을 다시 해 본 결과 지금 조건으로는 사업 완공 시 1조13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3조원 규모 사업에서 1조원 이상 적자가 나는데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들어설 랜드마크빌딩의 조감도.

랜드마크 빌딩 건립사업은 3만7280㎡(1만1277평)의 대지 위에 2015년까지 최고 높이 640m의 133층짜리 건물을 짓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3조7000억원(토지대금 3600억원 포함)으로 업무·숙박·주거·전시·상업 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자인 라이트타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