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쉼없이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이 뚫릴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088.1원에서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단숨에 1090원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 주까지는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은 주말 동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8일에는 15원 올랐고 이날도 장중 10원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깎이면서 달러 위상도 덩달아 추락해 달러가 약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위험거래 회피 심리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국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당분간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들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어디까지 오르냐다. 1090원이 1차 지지선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1차적으로 1090원선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도 환율은 코스피지수 급락에 따라 장중 1096원선까지 올랐지만 결국 1080원대로 복귀하며 상승폭을 낮췄다. 물론 코스피지수의 낙폭 축소와 주춤해진 달러 매수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도 한몫 했다.
실제 당국은 전날 환율변동 속도 조절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코스피지수 급락하고 환율이 40여일 만에 1080원대로 올라서면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대규모로 사들였고 국내 은행권에서도 추격 매수에 나서자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입에도 한계가 있다.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1100원 안착도 가능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코스피지수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을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1100원대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점과 원화 저평가 인식은 여전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금융시장이 지금의 패닉 상황을 벗어난다면 1100원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1.08.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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