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규정이 너무 세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중앙회는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제기한 건의사항을 취합해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사항은 대부분 대출채권의 건전성 분류에 관해서다. 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건전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된다. 건전성 분류가 한 단계 하락할수록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는 크게 늘어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에서는 과거 경영진단 때에는 정상으로 분류해도 문제삼지 않았던 대출채권까지 요주의, 또는 고정이하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져서 가치가 떨어진 부동산의 경우 장부가가 아닌 감정가에 따라 회계를 처리하고 있어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는 달리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과 거래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 금융당국이 들이대는 경영진단 기준은 거의 시중은행들과 똑같다"며 "이러한 잣대를 어떻게 저축은행들이 견디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규정을 들이대는 경우는 없다"며 "과거와 건전성 분류가 달라졌다면, 과거에는 기준에 충족된 것처럼 저축은행들이 속인 것을 이번 경영진단에서 잡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85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회계법인 등 3곳이 동시에 하는 경영진단을 받았다. 1차 경영진단은 최근 마무리됐으며, 경영진단 결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대형저축은행 등 30여곳 저축은행은 오는 12일까지 2차 경영진단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