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총수가 있는 10대 기업집단의 올해 평균 내부지분율이 53.5%를 기록해 최근 20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내부지분율이란 그룹 전체 지분 가운데 총수와 계열사, 재단 등 비영리법인, 등기 임원 등 그룹 내부관계자들의 보유지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의 지배구조가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 55개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총수가 있는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작년 47.4%에서 6.1%포인트 상승한 53.5%로 파악됐다. 이는 공정위가 내부지분율 통계를 작성한 199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재벌들이 계열사 지분을 늘린 1999년(51.5%) 이외에는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줄곧 50%를 밑돌았다.
10대 기업집단에서 재벌 총수가 보유한 지분은 지난 1992년 4.2%에서 올해는 1.1%로 대폭 줄었다. 반면 계열사 지분율은 35.5%에서 50.3%로 높아졌다.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은 전체 주식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계열사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경영권을 오히려 더 강화한 셈이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이 최대주주 지분율이 93%를 넘는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고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으로 분할하면서 SK종합화학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돼 10대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총수가 있는 38대 기업집단 소속 기업 1364개 가운데 총수 일가가 100% 소유한 계열사는 62개사로 전체의 4.55%에 불과했다. 총수 일가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사(949개)가 69.6%나 된다. 대기업 총수들이 자신은 물론 친인척 지분 하나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계열사가 10개 중 7개에 이른다는 얘기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가면서 그룹들이 기업 돈으로 공격적으로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며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에게 경영 책임을 함께 묻도록 해 무분별한 확장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11.07.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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