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매일 밖에서 한 끼는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은 괴롭다. 점심 한 끼 해결하는 데 1만원이 든다는 요즘, 자꾸만 얇아지는 월급쟁이의 지갑을 지켜주는 카드를 찾아 활용해보면 어떨까.

외식이 일상인 직장인의 밥값을 깎아주고,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카드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점심 식사, 남보다 5% 싸게

신한카드는 직장인이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과 휴대전화 요금, 점심 식사에 쓴 돈의 일부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

직장인이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국 가맹 음식점에서 결제하는 점심값의 최고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한 달 점심 식사 비용이 20만원이라면, 이 중 1만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때 가맹점이 신한카드 가맹점 체계에 '요식업종'으로 등록되어 있으면 한 달에 최고 5만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이 밖에 지하철·버스·택시를 이용한 돈이나 이동통신사에 내는 통신비도 최고 5%까지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는 일정 금액 이상 모이면 현금처럼 활용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이 내놓은 '씨티클리어카드' 역시 직장인이 자주 이용하는 사용처에 할인 혜택을 집중한 카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값을 5%할인해주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금액은 900원당 100원씩 할인해준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Epass카드(Active 타입)'는 점심시간(오후 12시~2시)은 물론 저녁 회식 자리에서도 유용한 카드다. 점심때에 음식점에서 결제하는 금액은 5%를, 저녁 시간 음식점이나 주점, 노래방에서 결제하는 금액의 3~5%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주중에는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주말엔 차를 몰고 나가는 직장인의 교통비도 줄여준다. 대중교통을 주중에 이용하면 한 번에 100포인트씩을 적립해주고, 주말에는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5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KB국민카드가 내놓은 '잇플레이(it Play) 카드'도 모임이나 회식자리에서 유용한 카드다. 전달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전국 음식점·패밀리레스토랑·주점·노래방에서 3만원 이상을 결제할 때 이용 금액의 3~7%를 할인받을 수 있다.

외식비도 최대 10% 할인해줘

자신이 자주 쓰는 분야를 골라 할인 혜택을 몰아서 받을 수 있는 'DIY' 카드를 이용해도 좋다. 특히 외식할 일이 많은 직장인은 할인 업종 중 외식 업종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다른 업종을 선택하면 유용하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우리V포인트카드-evo'는 4가지 서비스 분야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최대 7%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카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외식이 잦은 직장인의 경우엔 할인 서비스 분야 중 외식, 교통, 메뉴판프리미엄을 선택하면 좋다"고 추천했다. 이렇게 설계해 놓으면 전국 모든 음식점에서 최고 7%의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고, 전국의 700여개 음식점에서 항상 10%씩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

하나SK카드가 내놓은 '내맘대로 카드' 역시 원하는 할인 분야를 두 가지 이상 선택할 수 있는 DIY형 카드다.

외식을 자주 하는 직장인이라면 외식 할인을 선택하고, 추가로 주유·쇼핑·통신요금·교통 등 다른 할인 분야를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외식 할인 선택 시 아웃백·TGIF·베니건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쓴 금액에 대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커피빈·스타벅스에서도 10%를 할인해 주는데, 전달 카드 결제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할인율이 15%까지 올라간다.

기업은행의 'IBK스타일플러스카드'는 쇼핑·외식·주유·교육·의료·미용·레저·통신·아파트 등 9개 업종 중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분야를 다섯 개 선택하면 해당 분야에서 3~10%까지 할인해준다. 단 DIY카드로 외식비 할인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전달 카드 결제 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어야 하고, 할인 횟수와 금액이 일별·월별로 제한될 수 있다. 카드를 선택할 때는 자신이 평소 얼마나 쓰는지부터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