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근로자인 유코 이시이(53)씨는 일본 내 다른 보통 사람처럼 자국 전자제품만 애용했다. 삼성전자나 필립스 같은 외국 전자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외국 제품을 사기에는 뭔가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유코씨가 최근 LG전자 세탁기를 구매했다. 일본 제품만 고집했던 유코씨가 한국 제품에 가졌던 껄끄러운 정서가 없어진 것은 한국의 남자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를 만나면서부터다. 동방신기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유코씨는 자연스레 한국산 제품에 눈이 갔다.
유코씨는 "내가 좋아하는 한류 스타가 모델로 나오는 한국 제품이 있다면 꼭 사게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유코씨처럼 한국 가요에 푹 빠진 일본인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한국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일본 주부대학의 히데토미 다나카 교수는 "한류가 한국 제품의 일본 열도 상륙을 돕고 있다"며 "한류 드라마에 열광하는 일본 중년 여성을 시작으로 아가씨, 청소년으로 한류가 퍼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애플의 아이폰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갤럭시S2의 일본 출시일이 6월 23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판매 1등은 일본을 더욱 놀라게 했다.
LG전자는 작년 말 2년간의 공백을 딛고 일본 시장에 TV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일본 시장 공략에 한류를 적극 활용했다. 작년 최고의 인기를 누린 걸그룹 '카라'를 모델로 선택했다.
한류 바람에 편승한 한국 기업들의 일본 열도 공략은 성공적이다. 올 상반기에만 대일 수출이 50%나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일본 시장 선전에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같은 한국 가수들의 활약이 큰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입력 2011.07.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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