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기전자 업체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지 2~3년이 됐습니다. 다만 더욱 스스로를 개선해서 세계시장을 이끌어야 하는데 생각만큼 그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전자 업종을 18년가량 분석한 노무라증권 홍콩지사의 김지성 한국 리서치헤드(전무)는 "한국 전기전자업체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부분의 경우 삼성이 잘 대응하고 있지만 좀 더 빨리 진출했어야 하고 LCD부문의 경우 삼성LG가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쓸데없는 과잉경쟁으로 더욱 고공행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김 전무는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한 업종들의 경우 같은 기간 놀라울 정도의 위치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며 "한번 탄력을 받으면 10년 이상 잘 나가는 자동차업체들도,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잘 성장해가는 화학업종도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경우 예전에는 전기전자주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들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전체 코스피지수도 크게 등락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양해져 삼성전자 주가 등락이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상반기 제일 잘 나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3인방은 하반기에도 잘나갈까. 김 전무는 "3개 업종 모두 한 분기 동안은 상승 여력이 둔화되긴 할 것"이라며 "정유는 조금 조정을 받더라도 긴 그림에서 봤을 때는 좋고 자동차와 화학은 좀 더 길게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현재 가동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1%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이며 화학업종의 경우 2010년 증설하며 이미 고점을 찍은 상태이며 주가도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유업종의 경우 상반기만큼 좋지는 않겠지만, 일본이 지진이후 수출업자에서 수입업자가 됐으며 중국이 전력난을 겪고 있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화·정이 주춤한 사이 그는 전자주와 건설주가 주도주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전무는 "건설주의 경우 중동·아프리카 정전사태에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를 받는 곳은 정전불안이 불거진 곳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중동지역의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져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상 건설사들의 수주가 하반기에 몰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기전자주의 경우 현재 저점을 찍고 있어 가격이 싸 매력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지성 전무는 올 하반기 최선호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