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가니 마치 골드만삭스 회장이 온 것처럼 대우를 해주더라고요."
최현만 부회장은 인터뷰가 있기 얼마 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그가 브라질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상파울로 발로드 경제신문은 그에 대한 기사를 1면에 크게 실었다. 발로드 신문은 '브라질 내 가격경쟁을 촉발시키며 주식위탁부문에 진출한 한국의 금융그룹'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을 표현했다.
최현만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에 현지에서 증권업을 하는 회사로서 제일 크다"며 "현지 증권업을 하는 아시아 최고 증권사"라고 자랑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0년 8월, 브라질 중앙은행으로부터 종합증권사 설립 인가를 획득, 브라질법인을 공식 설립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브라질법인의 설립은 아시아 증권사 최초의 현지 진출이며 위탁매매업무, IB업무, 자기매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현만 부회장의 사무실 벽 한쪽에는 큰 세계지도가 붙어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진출한 나라에는 깃발이 붙어 있었다. 미래에셋은 브라질을 외에도 현재 홍콩·베트남·중국·영국·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깃발을 붙일 다음 나라는 어딜까. 최현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남아공, 남미,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다음 후보지로 꼽았다. 최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의 경우 자원이 풍부하고 내수 강국이라 인프라가 안정화되면 진출하기에 욕심 나는 곳"이라며 "선진국 또한 신흥시장에서의 투자 파트너를 찾고 있을 것으로 기대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래에셋이 해외시장 개척을 활발히 하며 다양한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펀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주식형펀드에 대한 인식이 강한 것은 핸디캡(장애물)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이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걱정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현만 부회장은 "오히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주식형펀드가 타 증권사 대비 덜 빠져나갔으며 증권사 상품은 펀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본부의 채권상품, IB 사업부에서 인수된 공모주, 설명회 개최, 랩어카운트, 부동산자산, 혼합형펀드를 통해 얻은 수익도 모두 증권사의 자산인데 펀드에 대한 인식이 커 투자자들이 수익이 나지 않다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펀드는 덜 팔렸지만, 자산은 오히려 늘어났고 퇴직연금부문에서도 최강이라고 그는 얘기한다.
한 가지 더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그는 지난 5월 27일 미래에셋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놨다. 박현주 회장 밑에서 그룹을 아우르는 그룹 총괄 경영자가 된 것이다. 그 배경을 놓고 이런 저런 소문이 많이 났었다.
"사실 6년 전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사업부제를 운용하며 밑에 7명의 대표이사를 두고 직접 직함과 권한을 줘왔어요 다만 법적으로 보험과 증권 대표이사직 둘 다를 맡지를 못합니다. 저는 증권-보험을 비롯해 미래에셋 전체를 아우르는 영업맨어야 하기 때문에 대표이사직을 떼는 게 나았습니다."
그는 지난 12년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있었을 때보다 3배는 더 바빠졌다고 한다. 최 부회장은 "박현주 회장이 그룹의 방향을 잡으면 구체적인 전략을 짜서 실천에 옮기는 것은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의 관계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영업맨으로 살 거에요. 이제 장기적인 안목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그랜드 디자이너'가 된 셈이죠."
입력 2011.07.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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