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KT가 개최한 '올레-롯데시네마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일반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470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영화 촬영이 더 이상 프로 감독들만의 전유물(專有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플래티넘 스마트상'을 받은 민병우(30·사진)씨는 "키우던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아이폰으로 한 두컷 찍기 시작하다가 영화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민씨는 아이폰4로 작업해 한 달 만에 '도둑고양이들'이란 제목의 12분짜리 영화를 완성했다. 1주일간 고양이를 촬영했고 3주간 영상을 편집했다.
제작비용은 20만원. '올모스트 DSLR' '아이무비' 등 1.99달러~4.99달러짜리 유료 프로그램을 사고 핸들 모양의 게임기와 아이폰 거치대를 개조해 촬영 장비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다.
영화는 우연히 집으로 들어온 '나비'라는 고양이를 보면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는 내용이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준익 감독은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스마트폰 영화의 한계도 있다. 민병우씨는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 대상을 화면에 크게 보여주기가 힘들었고 잡음이 섞이거나 음질이 좋지 않아 별도의 녹음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스마트폰 영화는 무거운 캠코더와 달리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게 가장 매력적"이라며 "아이폰4로 촬영하는 새로운 장편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