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팬택이 미국 '특허괴물(patent troll)'의 표적이 됐다. '특허괴물'은 싼 가격에 특허 기술을 사 모은 뒤 대기업에 소송을 걸어 합의금을 받아내는 업체를 뜻한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특허 전문업체 인텔렉추얼벤처스(IV)는 하이닉스·엘피다·팬택 등 12개 회사를 대상으로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IV는 하이닉스와 일본 D램 생산업체 엘피다가 자사 D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팬택·휴렛패커드(HP) 등이 휴대폰·컴퓨터 같은 완제품을 생산하면서 이들 D램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월마트 역시 특허 침해 D램이 사용된 완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했다는 이유로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D램 생산업체부터 이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중간 제조업체,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유통업체까지 모두 IV의 특허 소송 표적에 들어간 셈이다.
IV는 소장을 통해 "하이닉스 및 엘피다와 저작권 관련 합의를 진행해왔으나 이들 업체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측은 "IV의 특해 침해 소송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법적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IV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네이선 마이어볼드가 지난 2000년 설립했다. 설립 이후 지난 10년간 3만건 이상의 특허권을 사들였으며 대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연간 2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IV는 작년 12월에도 하이닉스·엘피다를 대상으로 D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