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중국 베이징에 57층 규모의 고층 빌딩을 짓고 중국 거점으로 활용한다.

12일 중국 언론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8일 베이징시 정부가 입찰에 붙인 중심상업구역(CBD)내 건축 부지를 ㎡당 2만1200위안(360만원), 총 25억4400만 위안(4300억 원)에 낙찰받았다. 베이징시 정부는 CBD 내 땅의 경우 건물 층고를 감안한 연면적을 기준으로 매각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낙찰받은 부지는 스카이라인이 57층으로 제한돼 있고 연면적은 12만㎡에 달한다.

삼성은 당초 이 지역을 상업용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계획을 변경, 중국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57층 규모의 최첨단 빌딩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측은 투자금으로 총 8억 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옥 건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중국에 진출한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입주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중국에서 사업중인 계열사를 한 곳에 집합시켜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중국에 제 2의 삼성그룹 세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쑤저우에 착공한 데 이어 57층 규모의 베이징 사옥 건립에 착수하는 모습을 볼 때 삼성이 중국 비즈니스의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 베이징 사옥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베이징 사옥이 중국 헤드쿼터에서 나아가 아시아의 본부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