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의 집중 견제에 맞서 해외 현지 인력을 대거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마케팅·감사 부문을 집중적으로 확충하기로 했으며, 일부 신흥 시장 현지 법인의 경우 인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해외 인력 수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해, 국내 인력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180여개 모든 해외 법인장과 국내 사업부 대표 등 400명이 참여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최지성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선두 기업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해외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월풀 등 글로벌 IT 업체들의 잇따른 특허 소송이나 특허료 요구, 반덤핑 제소에 직면하고 있다. 해외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현지 대응력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9만4802명인 해외 직원 수가 올해 10만명을 넘어서고, 국내 직원 수(지난해 기준 9만5662명)도 넘어설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 '고용의 글로벌화'는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미 국내·해외인력이 역전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인력은 3만1840명이지만 해외 인력은 5만8738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