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내 편 없소?"

특허 전쟁에 돌입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무기'인 특허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손잡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특허 연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애플은 최근 MS, 소니, 에릭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글을 물리치고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이 보유한 특허 6000건을 45억달러에 인수했다. 애플과 MS는 사업상으로는 PC 운영체제, 응용 소프트웨어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앙숙'이다. 그러나 특허 문제에서만은 '적과의 동침'을 불사해 특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 이들은 지난해에도 손을 잡고 오라클·EMC 등과 함께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노벨(Novell)의 특허 800여건을 사들였다.

MS는 지난 2월 노키아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어 '특허 전쟁' 준비를 더욱 단단히 했다. MS가 최근 삼성, HTC 등 글로벌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특허료를 내놓으라며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노키아·애플을 '내 편'으로 확보한 영향이 크다. 한정된 전선(戰線)에 법무인력 등 특허 전력(戰力)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도 최근 글로벌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IBM과 지난 2월 양사 특허권에 대한 상호 사용 허락 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특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좀 더 활발하고 전략적인 '특허 동맹'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법무법인 무한의 송영건 파트너(변리사)는 "특허 소송은 길고 지루한 공방 끝에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마지막에 누가 더 많은 특허를 가졌느냐가 중요하므로, 분쟁 중에도 글로벌 경쟁자들과 꾸준하게 특허 연대를 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