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면 책임지고 애널리스트 그만둡니다."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중공업이 6일 인수전 참가 철회의사를 밝히면서 하이닉스를 누가 차지할지를 놓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남은 후보는 명시적으로 인수의사를 철회하지 않은 SK와 STX그룹. 특히 이 중 SK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를 놓고 애널리스트의 직업까지 건 논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펀드 매니저들에게 보내는 메신저를 통해 "SK, SKC&C 관계자와 6일에도 통화했고, 조금 전에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며 "만약 (SK가 인수전에) 참여하면 책임지고 애널리스트를 그만두겠다"고선언했다.
그는 "가능성 없는 인수전 참여 루머로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 SK주가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각각 3.22%, 3.88% 하락했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역시 메신저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에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 비용이 약 3조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 능력을 갖춘 회사는 SK텔레콤뿐"이라고 예상했다.
명예를 건 애널리스트들의 승부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날인 8일 결정 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는 0.38%(100원) 내린 2만6400원에 마감했다.
인수전 참가를 선언한 STX는 5.45%(1200원) 하락한 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과 인수 후 필요한 시설투자 자금 등이 STX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