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보다는 3분기,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더 좋을 것입니다. 화학업체들도 2분기보다 3~4분기가 더 좋습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0년 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KTB투자증권 유영국 애널리스트는 정유·화학업체에 투자할 적기로 8월을 꼽았다. 그는 "정유업체도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며 석유화학업체도 중국과 관련이 깊어 중국경제지표의 저점이 될 8월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다만 금융위기 이후 정유·화학업체들이 경기부양 효과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앞으로는 그때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을 단기적으로 추천했으며 8월 전후로는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 카프로(006380), GS(078930)도 좋게 봤다.
-최근 정유·화학업종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정유·화학업종은 3월 업황이 최고조로 좋았다. 이후 4월 조정을 받았지만 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6월 업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6월이 다 지나갔는데도 업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2분기 정유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무엇이 문제인가.
"정유업종은 1분기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3~4월 유가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자 재고평가손실이 났다. 또 4월 7일부터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L)당 100원 내린 조치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공정위의 주요소 담합에 대한 과징금과 같은 일시적인 비용도 발생했다."
-정유업체와 유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100% 외국에서 가져온다. 80%를 중동에서 가져오고 나머지 20%를 다른 국가에서 가져온다. 중동에서 원유를 가져오는 데 한 달이 걸려 정유업체들의 경우 통상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상품과 원재료 제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사온 것을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만 석유화학의 경우 정유업체보다는 재고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렇다면 정유업체들의 하반기는 어떨까.
"2분기보다 3분기가 좋아질 것이고 3분기 대비 동절기인 4분기가 더 좋을 것이다. 6월 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를 긴급 방출하기로 결정하며 유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4분기는 동절기라 수요가 증가한다. 동절기 계절적인 효과로 9월부터 다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업체들의 이익도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 좋아질 것이다."
-하반기 정유업체에는 어떤 이슈가 있는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한시적으로 내린 것이 6일로 끝날 수도 있다. 현재 정유사들은 가격 인하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며 정부는 연착륙하라는 입장이다. 나는 가격이 정상화될 가능성을 70%로 본다. 미국 상황도 봐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사실상 미국으로 볼 수 있는데 IEA가 비축유를 긴급 방출하는 것은 소비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과연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경제의 소비가 회복될지 여부도 눈여겨 봐야 된다. 또 중국의 경우 정유 설비 대비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석유수요를 억제시킬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정유업체의 호재와 악재로는 무엇이 있는가.
"중국의 석유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과 2분기 실적이 저점이라는 것은 호재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둔화되면 수요 위축이 심화돼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장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상반기 어땠나.
"석유화학은 1분기 아주 좋았고 2분기에는 실적이 잘 안 나왔다. 시황은 4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3월부터 전력부족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의 제조업가동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 동부 같은 곳은 제조업 생산라인을 일주일 중 이틀을 가동중단시키고 있다. 통상 제조업체의 경우 일주일 내내 가동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중국제조업체들이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제조업에 필요한 제품을 사고 있으니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가동률 감소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타격이다. 중국은 아시아 석유화학 가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정유업체와 달리 정책적인 이슈가 없어 상대적으로 실적 흐름이 좋았다."
-그렇다면 석유화학부문은 언제 좋아질까.
"현재 국내 석유화학 수출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긴축이 완화돼야 석유화학의 수요도 증가한다. 중국의 물가상승 압박이 8월 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지표들의 경우 8월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전망돼 그 이후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또 8월부터 하절기라 중국의 전력난도 최고조를 기록한 후 9월부터는 완화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부문은 3~4분기 좋아질 것이다."
-화학업종 지난해부터 많이 올라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공격적인 투자는 정유업종이나 석유화학업종이나 8월에 권한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과 관련이 깊은 데 8월 중국의 경제지표가 저점을 찍을 테니 그때 진입하는데 좋을 것이다."
-추천 종목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업종 대표주인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을 추천한다. 8월 전후로는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 카프로(006380), GS(078930)를 좋게 본다.
-투자자 조언 한다면.
"정유화학 업황이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효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수요증가 부문이 물가압력 등에 예전만큼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