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출시한 준중형 세단 신형 C클래스는 지난 2007년 출시된 4세대 모델에 동력성능과 외관을 일신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이 차에는 벤츠의 친환경 콘셉트인 '블루이피션시'가 접목돼 높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블루이피션시는 차량 성능은 물론 개발과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자원 낭비를 방지하는 기술을 일컫는 용어로 벤츠의 CGI엔진(가솔린)과 CDI(디젤)엔진에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출시한 신형 C클래스 주행모습.

키를 들고 차에 다가가자 자동으로 도어 잠금장치가 풀렸다. 별도의 조작 없이 버튼 한번으로 시동이 걸린다. 벤츠의 '키리스 고' 시스템이다. 차키를 주머니에 넣고 있기만 해도 차량의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신형 C클래스의 시동을 걸자 미세한 엔진음이 들려왔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중형세단을 타는 것처럼 진동이 적어 정숙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반응이 빨랐다. 중저음의 엔진음과 함께 힘차게 치고 나간다. 고속주행시 변속에 의한 울컥거림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변속이 안정됐다. 그러면서도 코너링을 돌 때면 부드러운 선회능력을 보인다. 시속 200km의 고속주행에도 안정된 브레이킹 성능을 발휘한다.
 
◆안정된 코너주행 능력가속페달 밟는 순간 치고 나가
 
신형 C클래스는 C200 CGI 블루이피션시,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 C220 CDI 블루이피션시, C250 등 4개 모델이다. 동력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알루미늄 소재의 보닛을 채택해 차체 무게를 줄여 연료 소비를 최대 31% 줄였다.
 
이번 시승에 사용된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 모델은 직렬 4기통 1.8L(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높은 연료효율성과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7.8초다. 공인연비는 L당 11.9k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97g이다.

신형 C클래스 내부 인테리어 모습.

지난 24일 시승을 위해 서울 인근의 굽잇길을 찾았다. 차량의 선회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좋은 여건이다. 신형 C클래스는 운전대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반응해 쏠림현상 없이 부드러운 코너링을 보여줬다. 또 직진 주로에서는 1.8L(리터)급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힘이 충분했고 브레이크의 반응은 섬세했다.
 
신형 C클래스는 어질리티 컨트롤 기술이 적용돼 주행중 도로상황에 맞춰 서스펜션(현가장치)의 압력이 바뀐다. 이를 통해 주행 중 지면의 돌발상황에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반응도 알맞다. 유럽차답게 다소 묵직하다. 고속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신형 C클래스의 성능은 오르막길에서 돋보였다. 정체로 인해 가다 서기를 반복했지만 차는 뒤로 밀리지 않는다. 적응형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브레이크 디스크 수막(물로 된 막)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건조기능'도 갖추고 있어 빗길에서도 빠른 제동이 가능하다.
 
굽잇길에는 장마철 물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신형 C클래스의 경우 능동형 전조등 기술이 적용돼 안정된 주행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대로 조사각을 바꿔 코너 방향의 시야를 확보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인다.
 
굽잇길을 빠져나와 직선주로가 나오자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코너를 돌 때의 부드러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힘차게 치고 나갔다. 또 기어봉 옆에 있는 주행모드 버튼을 누르면 에코모드(연비위주 주행상태)에서 스포츠 모드(차량성능위주 주행상태)로 차량의 주행모드가 바뀐다. 스포츠모드의 C클래스는 반응이 한층 빨라지면서 어느 스포츠카 못지않은 순간 가속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주행 시험을 한 탓인지 실제 연비가 공인연비인 11.9km에 못미친 게 아쉬웠다.
 
◆편의사양은 말 그대로 '벤츠''날렵함'은 스포츠카 못지않아
 
신형 C클래스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날렵함을 강조했다. 차량 앞부분의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벤츠의 상징인 대형 별모양 로고가 붙어 있다. 차량 보닛에서 앞범퍼까지 떨어지는 V자형 라인은 번호판마저 약 160도 각도로 꺾여질 만큼 날렵함을 강조하고 있다.
 
시승차에 탑승해 안전벨트를 채우면 자동으로 벨트가 내 몸에 맞게 조절된다. 운전자의 머리를 지탱하는 헤드레스트도 기존 차들과 다른 모습이다. 이 헤드레스트는 일명 넥프로라 불린다. 후방 충돌시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를 보호하고 운전자의 목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넥프로는 차량의 전자조정 시스템과 연계돼 충돌시 헤드레스트가 순간적으로 40mm 앞으로, 30mm 위로 이동해 운전자의 목과 척추 부분에 충격을 최소화시킨다.

신형 C클래스 계기판 모습.

눈앞에 보이는 계기판은 검은색과 흰색계열의 차량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왼쪽 온도계·주유계와 오른쪽 RPM계를 두고 가운데 속도계와 액정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다. 액정모니터에는 차량 상태와 주행 가능 거리, 연비 등 차량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차량 내부 인테리어의 경우 검은색과 은색 소재로 이루어진 센터페시아가 고급스러움과 차분함을 연출했다. 벤츠 로고가 심어진 기어봉은 인상적이다. 두툼한 기어봉은 손에 잡기 편해 인상적이다. 시트조절 버튼은 타사 차량과 달리 도어에 의자모양으로 붙어 있어 손쉽게 조절이 가능했다. 신형 C클래스에는 온열시트를 비롯해 냉방시트가 적용돼 무더운 장마철과 여름날 엉덩이와 등이 땀에 젖을 일이 없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굽잇길 끝 무렵. 거의 유(U)턴에 가까운 급커브 도로가 나왔다. 운전대를 급하게 꺾었다. 갑자기 계기판 한쪽에 커피잔 모양의 표시가 뜬다.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사고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이다. 
 
이 기능의 특징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 후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성향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만약 분석된 운전성향을 벗어나 평균 이상의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계기판에 메시지를 보여줘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출시한 신형 C클래스 주행모습.

신형 C클래스는 준중형이지만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로 중형세단을 연상케 했다. 또 벤츠의 고급스러움과 주행성능·제동능력, 선회능력 등 자동차의 기본을 골고루 갖춘 차였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C클래스는 지난 1993년 첫 출시 이후 4세대에 걸쳐 결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인 차인 만큼 상품성이 높다"면서 "신형 C클래스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20~30대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4630만~580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60만~90만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