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성과주의 급여체계 도입여부를 놓고 수개월이상 대립 중인 SC제일은행 노사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번 주말 내로 노사가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긴 어려운 상태여서, 노조가 계획한 올 27일 전면 파업 사태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는 이날 오후 성과주의 급여체계 도입 등을 의제로 협상에 나선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성과주의 급여체계 도입을 강행할 경우 27일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경영진은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성과주의 급여체계 도입은 SC제일은행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조치라고 밝혀 왔다. 경영진은 또 3년에 걸쳐 이를 순차 도입함으로써 직원의 심리적 부담을 없애고 성과주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모든 행원에 대해 성과 평가를 거쳐 후선 발령을 내릴 수 있는 사측의 성과주의 체제 도입은 심각한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왔다.

노사가 이번 주말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SC제일은행 노조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하루짜리 시한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은행 노조원 다수가 참여하는 파업은 지난 2004년 6월 옛 한미은행 노조가 씨티은행으로의 합병에 앞서 18일간 벌였던 파업에 이어 7년만이다.

노조측은 SC제일은행 총직원 6500명 중 52%가량인 3400여명이 노조원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진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은행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계약직 직원과 지점장 이상 간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