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권모씨(안양·남·45)는 5년 전 구입한 스포츠유틸리티비히클(SUV) 싼타페 차량에서 운전대를 돌리면 '드드득' 하는 소음이 발생해 작년 현대차에 해결책을 문의했다. 문제로 지목된 차동제한장치(LSD) 교체 부품이 없어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받은 권씨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1년째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인천·남·40)도 4년 전 구입한 SUV 투싼을 타며 권씨와 비슷한 소음 발생 문제를 겪었다. 이 밖에도 기아차 엑스트랙, 스포티지 등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량에서 비슷한 문제가 이어지며 소비자원에 제보가 잇달아 접수됐다.
차동제한장치는 일반적으로 엔진, 변속기에서 발생한 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동력배분기능과 회전을 할 때 좌우 바퀴 회전 차이가 발생하는 운전 조건에서 회전 차를 흡수하는 차동기능 역할을 한다. 눈길 등에서 차량의 한쪽 바퀴가 미끄러질 경우 바퀴가 헛돌아 구동력을 상실하여 주행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일반 차동장치의 구동력 손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 즉 차동기능을 일부 제한하는 장치를 LSD(Limited Slip Differential)라고 한다. 요즘 차량에는 LSD를 적용하지 않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또는 ESP를) 장착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해당 차량을 직접 시승해보니 오르막길이나 유(U)턴 등 저속 출발 시에 운전대를 돌릴 때만 현상이 나타났다. 제작사는 성능 발휘를 위한 불가피한 정상적 작동음이라고 설명했다. 주행거리가 많을 경우 변속기 오일의 열화에 의한 점도 저하가 소리가 커지는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소비자원의 권고로 LSD 소음 발생 차량에 대해 무상 수리를 실시한 뒤로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상기 차종의 부품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소음 발생 문제가 설계 부서에서는 '정상적인 작동음'이라고 판단하고, 다른 부서에서는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 무상 수리를 해 주어야 한다'는 입장 차이가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번 문제가 소음이 아닌 작동음으로 변속기 오일의 영향을 많이 받고,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면 처음부터 부품 교환보다는 변속기 오일 교체를 우선했어야 한다. LSD는 수입부품으로 오일 교환 비용보다 몇 배 이상 가격이 비싸므로 비용 측면에서도 큰 낭비다.
완성차를 타는 소비자보다는 차를 직접 설계·제작하고, 품질 검증을 하는 제작사만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임기응변식 대응보다는 충분한 원인규명과 검토 후에 완벽한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