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이면 올해 상가시장의 최대 '블루칩'으로 꼽히는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판교에서는 지하철 역이 개통하고 광교신도시에서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판교와 광교는 서울 강남권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으며,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돼 상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엔 각각의 신도시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복합 쇼핑몰 '알파돔시티(판교)', '에콘힐(광교)' 등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닮은꼴' 판교와 광교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는 닮은꼴이다.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두 도시 모두 약 3만여 가구 수준이다. 아파트 가구 수는 상가의 배후 수요(고정적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환경)가 된다. 또 개발 사업 면적도 판교신도시가 892만4631㎡(269만9700평), 광교신도시가 1130만4907㎡(341만9734평)로 비슷하다.
다른 1기 신도시들보다 전체 면적 대비 상업시설 면적이 작은 것도 공통점이다. 판교신도시는 1.4%, 광교신도시는 1.2%다. 인근의 동탄신도시는 3.75%며, 분당과 일산신도시는 각각 8.5%, 7.8%다. 상가 전문가들은 상가시설 면적이 작을수록 상권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까지의 거리는 판교가 다소 가깝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기준으로 신분당선 판교역까지는 4개 정거장 거리여서 약 10~12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강남역에서 광교신도시의 첫 지하철역인 신대역까지는 10개 정거장이 있다. 신분당선은 역간(驛間) 거리가 다소 멀어 강남역에서 신대역까지 약 25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상가 분양가도 판교가 광교보다 비싸다. 판교역 인근 중심상업용지의 상가는 3.3㎡당 분양가(1층 기준)가 5000만~8000만원이지만, 광교신도시는 도청역세권 부근도 최고 4000만원 수준이다. 판교신도시의 근린상업지와 판교테크노밸리의 상가는 3.3㎡당 1000만~5000만원대이며 광교신도시의 신대역세권은 2000만~4000만원 수준이다. 판교신도시의 J 공인중개사는 "판교 중심상업용지는 지난 2007년 입찰 당시 경쟁이 치열해 분양가가 광교신도시보다 높다"고 말했다.
◆9월에 판교역 개통, 광교신도시 입주 시작
판교신도시는 지난 2009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단지 내 상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상권이 조성되지 않았다. 판교 주민들은 그동안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분당신도시의 정자동과 서현동의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오는 9월 판교역 개통과 함께 '판교타워'(점포수 130개)·'서건타워'(54개)·'프라임스퀘어'(52개)·'골드타워'(142개) 등의 빌딩에 점포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권 형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판교역세권 상권은 상주인구 10만여명이 예상되는 판교테크노밸리 상권과 겹쳐 있고 강남역이 15분 거리여서 분당신도시와 함께 경기 남부 최대 상권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교신도시도 9월부터 첫 입주가 시작되고 10월부터 상가 건물의 준공이 시작된다. 45개 점포가 들어서는 '블루스퀘어'를 시작으로 44개 점포인 '신명프라자1'이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광교스타'(점포 수 39개), '에스비타운'(41개), '씨티하임'(27개), 'ST타워'(49개) 등이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을 시작한 광교신도시의 상가 건물들은 대부분 25~30% 수준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광교신도시의 S타워 상가분양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에서 첫 입주 이후 올해 연말까지 총 63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만큼, 상가 분양도 입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대원 소장은 "판교신도시는 이미 아파트가 입주해 있고 준공도 빨라 투자금 회수가 유리한 장점이 있다"며 "광교는 신분당선 개통이 2016년쯤으로 예정돼 있어 좋은 상가투자처를 선점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