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독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자, 이제 특별한 비행을 시작합니다!"

16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A380 기내. KAL(대한항공) 여승무원의 '비행시작'을 알리는 방송 멘트가 나오자 탑승객 모두 바짝 긴장하는 모습들이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수퍼 점보' A380이 인천공항 제2활주로(15L)에서 빠르게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조종사의 엔진 가속 조작이 느껴졌지만 떨면서 굉음을 내는 기존 비행기들보다는 확실히 소음 정도가 작았다. 11시 31분, 비행기 앞 동체가 살짝 들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이륙(take-off). 1분 후 기체 바닥 쪽에서 '끼익' 하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랜딩 기어가 접히는 소리로 비행기의 이륙 성공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이렇게 큰 비행기 이륙이 벌써 끝난 거야~"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길이 72.72m에 너비 79.95m, 높이 24.09m인 A380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가볍고 큰소리 없이' 뜨는 동안, 기내에서는 비행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지 좌석 앞 모니터가 생생하게 알려줬다.

'하늘을 나는 호텔' A380機, 일등석 1개 만드는 데 2억5000만원… 무인바도 설치…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최초 도입한 초대형 항공기 A380이 16일 인천공항에서 독도까지 시험비행 행사를 가졌다. 2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 한 승객이 180도 완전히 펴지는 좌석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 원사진은 일등석 앞에 있는 무인바. 승객은 이곳에서 원하는 음료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17일 첫 취항에 앞서 이날 시험비행한 A380은 크고 화려해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 도입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대한항공을 포함, 6개사만이 A380을 보유 중이다.

1층 맨 앞의 일등석칸은 좌석 한 개 제작비만 무려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변두리 소형아파트 한 채값이다. 독립 캡슐공간에 180도로 펴지는 1등석 좌석은 이음매조차 없고, 누워 보니 '안방의 침대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여행객·출장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 간격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연했다. 앞뒤 좌석 간격은 86.3㎝로 타 항공기 대비 최대 7.6cm 더 길고, 허리가 젖혀지는 각도도 기존 117도에서 118도로 커졌다. 대한항공 서강윤 상무는 "1도 차이를 내는 데 엄청난 설계제작비가 추가됐다"면서 "장거리 여행시 피로도는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늘의 호텔' A380 타고 獨島를 바라보다… 대한항공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이 17일 첫 운항에 앞서 16일 인천공항에서 독도까지 시험비행했다. 해발고도 5800m 상공을 날던 A380이 독도 부근에서 비행고도를 1500m까지 낮추며 선회하자 독도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A380의 2층 전체를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으로 꾸민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비즈니스 전용기를 한 대 더 얹은 셈이다. 비즈니스석 앞뒤 부분에는 칵테일바와 소파가 있다. 좌석을 넣으면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KAL측은 이를 포기했다. 1층 뒤편에 있는 면세품 전시장도 마찬가지. 향수와 화장품과 12종의 주류(酒類)가 전시돼 있다. 직접 모양과 크기, 색상을 확인하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오후 12시 13분. 독도에서 10여분 안전고도 하한선인 1500m로 저공비행한 후 A380은 다시 고도를 높여 오후 1시 20분쯤 '(큰 소음 없이) 조용히' 인천공항 활주로에 다시 착륙했다. 한 승객은 "평소 타던 비행기가 아반떼였다면, 오늘은 뉴그랜저를 탄 느낌"이라고 탑승 소감을 밝혔다.

A380은 17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홍콩·방콕(7월)·뉴욕(8월)·파리(9월)·LA(10월)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보다 많은 승객이 A380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단거리 노선인 도쿄·홍콩 노선에 A380을 먼저 도입했다"고 말했다.

[[InfoGraphics] '하늘 위의 호텔' 차세대 항공기 A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