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일본 지진 영향으로 일부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7월부터는 정상화될 것입니다. 올해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뉴SM7이 올여름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차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체적으로 작년에 버금가는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진 영향으로 르노삼성에 공급되던 자동차 전자부품 일부가 제때 공급되지 못했는데, 7월까지는 이런 모든 공급상황이 정상화되고, 원래 갖고 있었던 시장점유율 역시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도 곧 발효돼, 한국 수입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르노 본사에서 만드는 모델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과의 인터뷰는 최근 서울 중구 봉래동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사장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르노삼성은 차종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이 있다.
"르노삼성은 신차 개발전략에 절대 소극적이지 않다. 라인업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시장은 수입차가 증가 추세다. 초창기에는 고급차 위주의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라인업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한 제품을 내놓더라도 시장에서 원하는 적확한 제품이어야 하고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FTA 효과도 감안해, 시장에서 필요하다면 수입차 부분도 고려해보겠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2012년에 양산할 계획인데.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인프라 구축이 시장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한국 정부가 2012년을 전후해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안다. 2015년부터는 연간 10만대 정도는 전기차가 담당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전기차 충전 관련해 국가 표준과 국제표준을 병행하는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르노삼성을 요즘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카를로스 곤 회장은 만날 때마다 '한국은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아시아 최대 베이스(생산기지)라고 보면 된다. 실적으로도 르노그룹 전체에서 르노삼성이 작년에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르노삼성의 엔지니어링 기술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된 현대기아차라는 엄청난 경쟁자가 옆에 있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아 상당한 이득이다."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몇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 라인업 리뉴얼, 두 번째는 부산공장 생산력을 향상시켜 수출을 늘리는 것인데,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본다. 세 번째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완성차업체로서 시장에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피스톤링을 만드는 유성기업 파업사태로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대부분 가동을 일시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자동차부품 공급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노 소싱(특정 자동차부품을 한 부품업체로부터 받는 방식) 체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리스크가 많은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 원인이 자연재해가 될 수도 있고 파업이 될 수도 있는데, 회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듀얼 소싱(한 부품을 2개 이상의 회사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체제로 가려고 하고 있다. 특히 주요부품은 모노소싱이 아니라 듀얼소싱으로 가려는 추세다. 한국 부품업체의 경쟁력은 매우 높기 때문에 이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EU FTA 발효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고, 부품 공급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한다. 유럽 기업들이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만드는 차를 유럽에 수출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