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등을 보유한 종합금융회사인 미래에셋그룹이 와인 사업에 진출한다.
8일 와인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본격적인 와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계열사인 휴네스트를 통해 그랑뱅 주식회사를 새롭게 설립한다. 휴네스트는 강원 홍천에 골프, 콘도 등을 포함한 종합레져 시설의 건설,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미래에셋 계열사다.
주류수입업을 주업종으로 하는 그랑뱅 주식회사는 휴네스트가 지분 100%를 출자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다. 신설 법인 대표는 김승건 미래에셋컨설팅 대표가 겸직한다. 김 대표는 휴네스트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법인명으로 쓰인 그랑뱅(Grand Vin)은 프랑스 와인 병 레이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정 샤토나 포도원에서 생산되는 주력 와인(first wine)을 뜻한다. 이는 미래에셋이 프랑스 와인을 주요 수입품목으로 해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은 이를 위해 와인 전문가 등 업계 전문인력 스카우트 준비에 들어갔는가 하면 최종적으로 수십여개의 와인 브랜드로 제품 아이템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법인설립이 최종 완료되면 올 하반기까지 이 사업 분야에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서울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 호텔 건설을 검토하고, 강원 홍천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기존 금융업 이외에 사업다각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와인 사업도 부동산, 호텔 등과 맞물린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이들 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의 와인 사업 진출과 관련해 와인업계에서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미래에셋이란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해외 유명 와이너리(winery·와인 양조장)들과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 내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국내 와인시장은 LG(LG상사##트윈와인), 롯데(롯데주류BG), 신세계(신세계L&B), SK(SK네트웍스), 동원(동원와인플러스), 매일유업(레뱅드매일), 동아원(나라셀라), 금양인터내셔날, 일신방직(신동와인), 아영FBC 등이 진출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법인 설립은 골프장 건설에 따른 양질의 와인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라며 "기존 와인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골프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