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는 2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자신이 지난 2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간담회에서 "감사원장 재직 때 저축은행 감사에 들어갔더니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장시간 해명했다.

김 총리는 "저축은행 감사에 저항하는 일정 그룹과 세력이 행하는 일체의 어필(항의) 또는 청탁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밝히라는 의원들의 추궁에 "내가 직접 압력을 받은 건 아니고, 감사를 나간 간부나 직원들에게 금융감독원이나 저축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어필(항의)이 계속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 고향인) 호남말로 오만 군데는 '여기저기' 정도의 의미인데 감사 저항이 괘씸하다는 마음의 표현에서 나온 말이지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다. 양심을 걸고 말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야당 의원들이 "오만 군데 중 1만분의 1인 5군데만 얘기해보라"고 하자, 김종창 전 금감원장의 면담 요청과 저축은행업계에 있는 친척이 전화로 항의한 일을 거론하며 "두 군데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누가 감히 감사원장한테 압력을 가하겠느냐"면서 "어떤 권력기관이나 여야 의원의 압력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총리가 과연 이 정도를 갖고 공개석상에서 '오만 군데 압력'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감사 저항 문제를 이야기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부산저축은행은 브로커 윤여성씨를 통해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저축은행 감사 주심(主審)이었던 하복동 감사위원까지 접촉했다. 따라서 감사원장이었던 김 총리에게도 접근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압력 행사 가능성을 거론하자, 김 총리는 "어떻게 대통령께서 압력을 행사하셨겠는가"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압력을 행사한) 정치인들은 한 분도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