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세력과 전쟁" 한은·금감원 6개월 만에 외환 공동검사 나서 〈조선일보 2011년 4월 22일 B4면〉

작년까지만 해도 적정 수준을 유지했던 선물환 포지션 비율이 올 들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로 불리는 역외 세력들의 달러 매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역외 세력들이 투기 목적으로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들이 이를 매입하면서 선물환 포지션이 늘게 된다. 문제는 은행들이 늘어난 선물환을 헤지하기 위해 단기로 외화를 차입해야 하는 데 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최근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불안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1분기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는 117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절정으로 치닫던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의 증가 폭입니다.

최근 단기 외채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외국인의 차액결제선물환(NDF·non-deliverable forward) 거래의 증가를 중요한 요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NDF 거래란 무엇이고, 외국인의 NDF 거래가 어떻게 해서 은행들의 단기 외채 증가를 초래하는지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DF란 무엇이고 어떻게 거래하는 것인가요?

NDF는 직역하자면 '비(非)인도 선물환 거래'즉 '인도하지 않는 선물환 거래'가 되는데 통상 '차액 결제 선물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반적인 현물환 거래나 선물환 거래부터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물환 거래는 거래일 당시의 환율로 외환 거래를 체결하며, 통상 거래일 이틀 이내에 거래 당사자들이 실제 외환을 주거나 받는 거래를 말합니다. 반면 선물환 거래는 미래 특정 시기(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1년 이상)에 거래 당사자 간에 현재 약정한 환율에 의해 외환을 매매하기로 하는 거래 계약을 말합니다. 이때 미래에 실제로 외환을 주고받을 때 적용하기로 약정한 환율을 선물환율이라고 부릅니다. 선물환 거래는 현재가 아닌 미래의 시점에 실제 외환의 인수나 인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물환율은 현물환율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 A가 1100원의 선물환율로 100만달러만큼을 3개월물 선물환으로 B에게 팔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시다. 4월 1일이 되면 A는 계약금액 전체인 100만달러를 B에게 주고 원화 11억원을 받는 것입니다. 물론 4월 1일 당일의 실제 환율은 달러당 1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나 1200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NDF 거래는 일반적인 선물환 거래와 어떻게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만기 때 실제로 계약금액 전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한 선물환율과 만기시 현물환율의 차액만을 미 달러화로 정산하는 선물환 계약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에 A라는 외국계 은행이 B라는 국내 은행에 NDF 거래로 3개월 뒤에 계약금액 100만달러를 NDF환율 1100원에 팔기로 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4월 1일의 실제 환율이 1000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B라는 국내 은행은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손해를 본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1000원에 살 수 있는 달러를 1100원에 비싸게 산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달러 기준으로 얼마나 손해를 보았냐면 달러당 손실 비율 (1100원-1000원)/1000원=0.1에다 전체 거래금액 100만달러를 곱하여 10만달러를 손해를 본 것입니다. 이때 B은행은 A은행에 10만달러만 지급하고 계약을 종료합니다. 이렇게 계약금액 전체가 아닌 차액만 결제하기 때문에 차액 결제 선물환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NDF는 누가 왜 거래하는 건가요?

NDF 거래는 주로 누가 무슨 목적으로 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역외세력, 즉 외국 은행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원화 표시 금융자산에 투자한 외국인 중에는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환 헤지를 하더라도 직접 원화를 주고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수요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환율 전망을 기초로 외환 거래를 하는 투기적인 외국인 거래자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나 우리 금융시장의 개방도가 다른 신흥 개도국에 비해 높다 보니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원화 표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환 위험을 제거하기를 원합니다. 이럴 때 직접 선물환 거래를 하는 대신 차액 결제 선물환 거래를 하면 직접 원화를 주고받는 데 따른 부담을 피하면서 동시에 환 위험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NDF 거래의 60~80% 정도가 환율 예측에 기초한 투기적 거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기적인 거래자들은 거래 통화의 계약금액 전체를 결제해야 하는 직접적 선물환 거래보다 달러로 차액만 결제하기 때문에 결제금액이 훨씬 적게 드는 NDF 거래를 더 선호하는 것입니다.

현재 원·달러 NDF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개방도는 높은 반면 여전히 외국환 거래에 대한 규제가 남아 있다 보니 외국인들이 일반적인 선물환 거래보다는 NDF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 헤지 또는 투기적인 거래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달러 NDF 환율은 자연스럽게 외국인의 원·달러 환율에 대한 예상을 대표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NDF 환율의 움직임이 국내 원·달러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NDF 매도 거래가 늘어나면 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늘어나죠?

NDF 거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국내 은행들이 외국인과 NDF 거래를 하게 되면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 규모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는 NDF 거래를 하게 되면 국내 은행 보유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차이를 의미하는 외환포지션이 달라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 보유 외환을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와 같이 전반적으로 원화 절상 기대심리가 강할 경우 외국인들은 NDF 매도 거래를 통해 국내 은행들에 달러를 팔고자 합니다.

국내 은행들이 이러한 NDF 매도 수요에 맞추어 NDF 매입을 할 경우 국내 은행의 외환포지션은 매입초과포지션이 되므로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외화자산을 팔거나 외화부채를 늘려야 합니다. 그러나 외화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국내 은행들은 해외 금융기관이나 국내 외국은행 지점으로부터 달러를 차입하여 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단기 차입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외환포지션

외환포지션은 일정 시점에서 은행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순 보유액, 즉 매입액과 매도액의 차액으로서 환리스크에 노출된 부분을 말합니다. 이때 매입(매도)액이 매도(매입)액을 초과하면 매입(도)초과 포지션이 되는데, 전자를 롱 포지션(long position), 후자를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이라고 합니다. 또한 외환매입액과 매도액이 동일하여 외화자산과 부채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이라고 합니다.

◆퀴즈

일정 시점에서 은행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의 매도액과 매입액의 차액을 ○○○○○이라고 합니다.

▲응모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6월 8일(수) 오후 5시 마감, 6월 10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기축통화〉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
(강광순 김경희 김정은 김준태 김지원 김철환 김형익 도태한 박경환 성명숙 송낙현 송상민 송지영 안미진 양영경 이다예 이미옥 이승필 이우영 장재원 정세영 조계원 조규환 최연희 최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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