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메신저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과 이에 도전하는 다음의 '마이피플'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현재 가입자 1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약 3개월 뒤에 나온 마이피플은 지난 4월 카카오톡에는 없는 무료 음성통화(mVoIP) 기능을 선보이며 가입자가 700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1위 업체인 카카오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어 해외에서 주로 쓰는 블랙베리와 삼성전자의 '바다 OS(운영체제)'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 중이다. 일본법인도 설립하고 지사장을 내정했다. 이제범 사장은 "우리나라 벤처도 글로벌 시장에서 멋지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력한 도전자인 다음의 마이피플은 최근 디자인과 알람 기능 등을 개선하고 PC용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다음의 주소록과 연동해 친구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하철역에 설치돼 뉴스·날씨 등을 보여주는 '디지털 뷰' 화면에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