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축은행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동산개발금융사업) 부실채권을 네 번째로 매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까지 89개 저축은행의 468개 부동산 PF사업장에 대한 사업장 평가를 진행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동산개발금융사업) 채권을 캠코(KAMCO·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매입한다고 1일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5월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89개 저축은행의 468개 부동산 PF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은 캠코에서 6월 중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 국장은 "지난해 캠코가 6월 3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등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부실채권을 처리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저축은행 PF대출의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좀처럼 PF대출 건전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사업성 악화 가능성이 크고 저축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173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 검사를, 현장점검 대상을 제외한 295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 따라 PF사업장은 정상, 보통, 부실우려, 부실 등 4단계로 분류되며, 금감원·예금보험공사·저축은행 중앙회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점검키로 했다. 캠코는 이 중 '부실'과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의 대출채권을 3조5000억원의 구조조정기금과 캠코 자체자금으로 매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