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엄격한(tight) 사회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구성원이 일상에서 사회규범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그만큼 강하다는 말이다.

미국 메릴랜드대 심리학과 미셸 겔판드(Gelfand) 교수는 지난 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에 전 세계 33개국 6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일본과 한국·싱가포르·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는 우크라이나·이스라엘·브라질·미국보다 훨씬 사회가 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0~2003년 33개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테면 '식당에서 키스할 수 있느냐' '침실에서 다른 사람 욕을 하느냐' '거리에서 노래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이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들이다. 엄격한 사회는 권력이 강압적이거나 사법제도가 엄격한 경우가 많았다.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이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 자원이 부족하고 자연재해나 전쟁 경험이 많은 국가도 사회규범이 강한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