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경제와 달리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 상하이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2개월간 중국 중소기업의 15.8%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적자액 증가율도 22.3%나 됐다.

특히 중국의 수출 신화를 이끌어온 원저우 소재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저우시 경제무역위원회는 올해 1~3월에 35개 수출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윤은 30%나 하락했고, 적자기업은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현지의 유명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까지 생기고 있다. 최근 보턴만커피, 산치피혁 등 윈저우의 유명기업들이 경영난으로 파산하고 CEO가 해외로 도피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이는 중국의 통화긴축 정책과 인력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중국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줄이면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혔다.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면서 기업의 이윤이 급감한 것이다. 원저우 경제무역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원저우 100대 기업의 이자지출은 3억11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밖에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도 중소기업 경영에 짐을 더해주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의 인건비는 15~20% 정도 올랐다.

한편, 중국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민간 자본의 금융산업 진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 KBC는 "리용(李勇) 중국 재정부 차관과 리우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중소기업 금융업무 중에서도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에 대한 정책 추진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중소기업 대출난으로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이 전보다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