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함께 주도주가 돌아왔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는 외국인이 열하루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286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돌아온 것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지난 23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일명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자동차주, 엔진 시동
이날 눈에 띄게 상승한 종목은 자동차주다. 현대차는 5.64% 상승해 지난 23일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 했다. 기아차 역시 6.70%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자동차주 주가를 들썩이게 한 이슈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기아차 신용등급 상향 조정 검토 소식과 해외 사이트의 국내 완성차에 대한 전망이다. 현재 무디스가 부여한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Baa3' 수준이다. 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루카는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 시장 점유율을 10.9%로 예상했다. 5월 국내 완성차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튼 것이다.
◆공정위 과징금 규모 얼마 안 돼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 4개사에 4348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발표가 났지만 정유주는 오히려 큰 폭으로 반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6.97% 오른 22만2500원에, GS는 5.74% 오른 9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 역시 4.35% 상승 마감했다. 이는 이날 발표된 과징금 액수가 투자자들의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화학업종도 주도주의 귀환에 동참했다. LG화학은 전날보다 3만1000원(6.46%) 오른 51만1000원에 마감했다. 한 투자자문사가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팔아치웠다는 루머가 돌며 급락했던 OCI는 해당 자문사 대표가 진화에 나서자 다시 회복해 4.09% 상승 마감했다.
◆조정받던 조선주도 '너무 떨어졌나'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조선주도 호재가 겹치며 상승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현대중공업은 3.92% 올랐다. 나흘 만에 반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LNG 선박 수주 소식과 삼성중공업이 예전에 수주했던 LNG-FPSO 선박 건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11%, 삼성중공업은 3.86% 상승하며 마감했다. 그동안 조선주 주가는 그리스 재정 악화 문제로 그리스 선사들의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에 조정을 받았었다.
◆주도주 계속 갈까
이날 업종별로 자동차가 속한 운송장비업종은 5.61%, 화학과 정유주가 속한 화학업종은 4.26%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2.75%)보다 크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미국시장 등 해외시장에서 전날 주가가 반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이 따라 올랐다"며 "특히 주도주가 해외 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기업인 경우가 많아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하락했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일 수 있기 때문에 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