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00명의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평화발레오(대표 김상태 www.vph.co.kr)의 전산실에는 서버가 없다. 전자결재, 인사관리, 이메일, 일정관리, 문서 공유 등 전산시스템을 웹애플리케이션인 구글앱스(google apps)를 활용해 100%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한 것. 클라우드란 각종 정보기술(IT)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고 사용료를 내는 모델이다. 직원수 1000명에 이르는 중견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산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1988년 평화크랏치공업과 프랑스의 발레오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평화발레오는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동력전달장치인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발레오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는 무엇일까.

평화발레오 측은 “회사 업무 특성상 프랑스 등에 출장 가야 하는 직원이 많다”면서 “웹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내 정보시스템에 접속해야 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의 요구가 거세져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내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IBM의 로터스-노츠 기반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 운용해왔다.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회사에서 제공한 PC에 IBM 로터스-노츠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프로그램이 깔린 PC를 통해서만 회사 정보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평화발레오 김종광 전산팀 과장은 “웹만 접속하면 사내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하다 구글앱스를 선택했다”면서 “마침 합작사인 발레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정보 시스템을 변경해 발레오와 같은 업무 환경인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관리 포인트가 줄어드는 점도 이 회사가 클라우드 체제로 변경한 이유 중 하나다. 클라우드는 IT자원을 빌려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기업 전산담당자가 직접 서버, 스토리지 등 각종 정보기기들을 다룰 필요가 없다. 평화발레오의 경우, 구글앱스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시스템을 패치하거나 업데이트하고 용량을 증설하는 연간 700시간 정도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에 구글앱스를 공급한 넷킬러 정성욱 대표는 “평화발레오의 사례를 보고 구글앱스를 전사적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중견 기업 뿐만 아니라 임직원이 1000명인 대기업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