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전문점 시장의 최고 화제는 단연 '카페베네'다. 5월 현재 58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경쟁 브랜드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매장 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본사 매출만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 시작 불과 3년 만에 이루어 낸 성과다.

카페베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한다.

카페베네의 성공 요인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유럽풍 빈티지 인테리어를 대중화시켰다는 점이다. 카페베네 김선권 사장은 "커피의 맛과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머물면서 만남과 대화를 즐기기에 충분할 만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북카페,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도 고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메뉴 간의 조화였다. 여름철 소비수요가 많지만 계절별 매출편차가 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이나, 대중적인 수요는 있지만 브랜드화·고급화는 아직 미흡한 와플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았다.

세 번째 성공요인은 각 분야 전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였다. 글로벌 푸드서비스 업체인 아라마크의 한국 계열사 아라코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당시 SK그룹 계열 연예기획사인 'iHQ'와도 제휴를 맺었다.

제휴업체가 늘다 보니 도대체 카페베네 오너가 누구인가에 대한 소문이 시장에 무성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김 사장이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제휴를 통해 한예슬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이나 드라마 PPL 등의 효과도 극대화했다.

외형 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카페베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품질 개선과 고객서비스 향상을 통한 가맹점의 수익 증대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브라질 내 단일 커피농장으로는 최대 규모를 가진 '이파네마' 농장과 계약을 맺고, 우수한 품질의 원두확보에 나섰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현지 농장과 직접 계약해 원두를 생산하는 곳은 카페베네가 유일하다. 서울 중곡동에는 연간 1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로스팅 공장도 갖추고 있다. R&D 인원도 30명에 달한다. 경기도 양주에 총 120억원을 투자해 추가로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교육특공대도 다른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영업지원 조직이다. 커피 맛과 점포 운영상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수퍼바이저 외에 별도로 '교육특공대'라 명명한 현장근무형 본사직원 40명을 양성해 전국 모든 가맹점에 주 1회 이상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2시간씩 매장 직원들과 똑같이 일하면서 커피머신 분해청소부터 매출전표 관리까지 일일이 지도해주고 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에 국내 브랜드를 3곳 이상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그 첫 주자는 카페베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